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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 문항 진술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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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를 실시하는 기관들로부터 평가에 사용할 문항이 잘 진술되었는지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저희가 다면평가 문항을 검토하는 기준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평가하려는 내용을 대표하는 문항인가 하는 점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타당도라고 하는데요, 평가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수를 타당도 지수라고 합니다. 타당도는 모든 평가 문항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타당도를 검토하는 방법으로 내용타당도 지수(CVI, content validity index)를 산출해 보면 좋습니다.
둘째, 문항이 행동적으로 진술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문항이 구체적이고 관찰가능한 행동을 기술해야 합니다. 질문이 모호하고 일반적인 용어로 되어 있으면 평가하는 사람이 난감해 하게 되고, 따라서 흔히 말하는 ‘정확한’ 평가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에게 과제를 구조화해서 제시한다.” 이렇게 진술하기보다는 “부하 직원에게 과제를 부여할 때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를 설명한다.” 이렇게 진술하는 것이 낫습니다. 다면평가가 완료된 후 평가대상자에게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때에도 문항이 행동적으로 진술되어 있어야 당사자가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문항이 바람직한 행동을 기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실수를 하면 놀린다.” 이렇게 쓰기보다는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이런 식의 진술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정적 진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응답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피드백 할 때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보다는 해야 할 행동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가 문항은 긍정적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넷째, 문항이 ‘개인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을 잘 마무리한 사람을 칭찬한다”와 “내가 일을 잘 마치면 칭찬한다”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전자의 문항보다 후자의 문항이 답하기 좋습니다. 즉 평가자가 자신의 관점과 경험에서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문항이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평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문항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기준은 위 네번째 기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가자가 부하 직원이면 평가대상자의 권한 위임에 대해 정확하게 답할 수 있지만, 평가자가 상사나 동료일 경우는 권한 위임에 대해서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평가자가 누구냐에 따라, 평가자와 평가대상자의 관계에 따라 다른 문항을 써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이상 다면평가 문항을 진술하거나 검토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왕 시행하는 다면평가, 결과를 잘 활용하려면 문항 진술부터 신경 써야겠습니다.
(최종 검토: 최희경 파트너)
이미지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