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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덜릭 검사는 어떤 검사인가요?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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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덜릭(Wonderlic) 검사는 'Wonderlic Contemporary Cogitive Ability'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인지능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지선다형 50 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12분 동안 풀게 되어 있습니다. 퀵테스트는 30 문제를 8분 동안 풀게 되어 있고요.  

 

원덜릭 검사는 1936년 엘던 원덜릭(Eldon F. Wonderlic)이 노스웨스턴 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 시절에 처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반인지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수학, 언어, 추리 등 다양한 문제를 개발했습니다. 출제할 때 평균적인 사람이 20점 정도가 되도록, 그리고 일반적인 응시자 집단에서 2~5%만이 12분 내에 다 풀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AT&T를 비롯해서 직원 선발에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는데요, 나중에는 미군과 NFL(National Football League)에서도 사용하게 됐습니다. 2차세계대전 중에는 미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과 선발에 사용했습니다. 1940년에서 1960년까지는 원덜릭이 데이터 수집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원덜릭 인지능력검사의 신뢰도, 특히 재검사 신뢰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87, .94 이런 놀라운 숫자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만큼 안정성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타당도입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의 강한 연관이 발견된다는 논문도 있었고, 교육 장면에서 쓰이는 일반적성검사(GATB, General Aptitude Test Battery)와는 꽤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걸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Hicks 등의 연구에서는 타당도가 제한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원덜릭 검사가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에게 실시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 개인이나 집단에게는 유동 지능이나 작업 기억 용량 등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갖고 선발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있었습니다(Hicks, K. L., Harrison, T. L., & Engle, R. W. (2015). "Wonderlic, working memory capacity, and fluid intelligence". Intelligence, 50, 186–195).

 

한편, 1970년대에는 NFL 명문 댈러스 카우보이즈의 감독 톰 랜드리가 선수의 수행을 예측하기 위해 원덜릭 검사를 처음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후 NFL에서는 선수 드래프트 전 평가에 원덜릭 검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1984년 자료를 보면 선수 전체 평균은 약 20점대였고, 쿼터백이나 공격 라인맨 포지션 선수들의 점수가 높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팀은 쿼터백 포지션에는 21점 이상의 선수들만 선발하려고 하기도 했답니다. 재미로 NFL 선수들의 포지션별 평균 점수 보실까요?

                                   

Offensive tackle – 26

Center – 25

Quarterback – 24

Guard – 23

Tight end – 22

Safety – 19

Linebacker – 19

Cornerback – 18

Wide receiver – 17

Fullback – 17

Halfback – 16

 한편, 원덜릭 검사와 일탈에 관한 연구도 있었습니다. 원덜릭 검사가 범죄 일탈로 인한 체포 사건을 의미 있게 예측한다는 연가 2016년에 발표됐습니다. 리그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선수들에 비해 체포될 확률이 거의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운동 선수들에게는 인지능력 말고 다른 능력들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원덜릭 점수가 실제 선수들의 성적을 좀처럼 예측하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여러 건 나오면서 NFL에서도 2022년부터는 검사 사용을 중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원덜릭 검사의 활용과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 봤습니다. 아마 평균 정도의 인지능력을 요구하는 직업군에서는 어느 정도 실용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NFL에서는 공식 활용을 중단할 정도로 큰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평균보다 인지능력이 많이 높은 직업군에서는 보다 정교한 인지능력검사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Hicks 등의 제언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 비에스씨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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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bsc_hr/223206016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