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UM
블로그
일반인지능력은 직무수행을 (가장) 잘 예측해요
- 2023-09-14
- 223
고용 브랜드가 좋은 회사에서 막상 데이터를 분석하면 일반인지능력(GMA, General Mental Abilities)과 직무수행 간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 들어와 있는 분들이 이미 어느 정도 일반인지능력이 상위권에 있어서 소위 '절단된 데이터'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직무수행에 관한 타당한 측정치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지능력이 직무수행을 잘 예측한다는 점은 여러 나라의 수많은 전문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연구 결과 몇 개만 살펴 볼게요.
미국의 데이터를 주로 분석한 Schmidt and Hunter(2004)는 100년간 누적된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하면서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일반인지능력은 달성한 직업 수준과 선택한 직업에서의 수행을 다른 어떤 능력, 특성, 성향, 또는 직무 경험보다도 잘 예측한다는 점을 연구 증거는 보여준다. 일반인지능력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크기는 심리학 연구에서 대체로 발견되는 크기보다 크다. 개별적 직업에 맞게 특수 능력에 가중치를 부여한 조합도 일반인지능력 하나보다 직무수행을 잘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을 연구 증거는 보여준다. 일의 세계에 있어서 일반인지능력의 중심적 역할을 나타내는 직무 수행 이론이 쓰여진 것이다. 이런 발견은 일반인지능력이 인간사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는 스피어맨(Spearman)의 명제를 지지한다."
유럽 각국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 결과를 하나 보겠습니다(Salgado et al., 2003). 메타분석의 엄격한 방법을 적용해서 25,000 명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한 250개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주요 결과를 표로 정리해 볼게요.
|
직무수행 |
훈련 |
일반인지능력 |
.62 |
.54 |
언어능력 |
.35 |
.44 |
수리능력 |
.52 |
.48 |
공간/기계 |
.51 |
.40 |
지각 |
.52 |
.25 |
기억 |
.56 |
.43 |
이 연구에서 실질 타당도 .62는 "일반인지능력이 직무수행에 관한 탁월한 예측치"임을 의미한다고 연구자는 보고합니다. 나아가 "일반인지능력은 직무수행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예측치"라고까지 합니다.
또 연구자들은 이런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언어, 수리, 공간/기계, 지각, 기억 능력 등과 같은 특수 능력 검사는 일반인지능력보다 높은 타당도를 보이지 못한다."
영국의 연구들을 모아 본 결과(Bertua et al. 2005)도 한 번 살펴 볼까요? 13,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포함한 283개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일반 지능 또는 특수 지능을 재는 측정치와 직무수행 및 훈련과의 상관계수를 표로 정리합니다.
|
직무수행 |
훈련 |
일반인지능력 |
.48 |
.50 |
언어능력 |
.39 |
.49 |
수리능력 |
.42 |
.54 |
지각 |
.50 |
.50 |
공간 |
.35 |
.42 |
평균 |
.42 |
.49 |
이 연구는 재밌게도 일반인지능력의 예측 능력을 직업군별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직무수행 |
훈련 |
사무직 |
.32 |
.55 |
엔지니어 |
.70 |
.64 |
전문직 |
.74 |
.59 |
운전직 |
.37 |
.47 |
오퍼레이터 |
.53 |
.34 |
매니저 |
.69 |
|
세일즈 |
.55 |
|
기타 |
.40 |
.55 |
이 연구도 결국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데이터 분석과 비슷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선발 장면에서 "직무 유형, 위계적 직급, 직무 역할 구성의 잠재적 미래 변화 등에 상관 없이, 그리고 검사가 주로 일반인지능력을 재든 특수인지능력을 재든 상관없이" 일반인지능력을 측정하는 검증된 일반인지능력 검사를 활용하라고 권고합니다.

결론적으로, Ones 등(Ones et al. 2006)은 광범위하면서도 탁월한 메타분석을 통해 인지능력, 선발 결정, 직무 수행 등에 관해 다음과 같은 명확한 결론을 내립니다.
- 100만 명 이상의 학생 데이터에 기반해 보면 일반인지능력은 전공이나 과목을 불문하고 학교와 대학에서의 시험성적, 학습, 그리고 다른 결과에 대한 강력하고도 타당한 예측치입니다.
- 수퍼바이저 평가나 직무 지식 등 직업훈련에서의 성공도 일반인지능력으로 예측됩니다. 그것도 직무가 복잡할수록 더 강력하게 예측합니다.
- 직무수행과 관련해서는 인지능력 검사는 직무, 상황, 결과를 통틀어 두루 예측력을 보입니다. 즉 타당도가 다양한 직무군에서 확인되고 있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일반화가 가능합니다.
- 특수능력 검사를 한다고 해서 일반인지능력 검사에 대해 증분타당도(incremental validity)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수능력 검사를 하면 지원자의 수용도는 올라가겠지만 특수능력의 중요도는 대개 시간에 따라 변하게 됩니다.
- 지능이 직무수행을 잘 예측하는 것은 지능이 학습의 속도와 질, 적응력, 문제해결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인지능력검사는 소수집단에 대해서도 공정한 예측을 합니다. 다만 불리 효과(adverse impace)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입니다.
- 간단하게 말해서, 일반인지능력은 다양한 응용 상황에서 가장 좋은 예측치가 아니라 하더라도 좋은 예측치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일반인지능력을 측정하는 적성검사를 오래 사용한 기업의 임원들은 적성검사 점수가 높은 지원자가 업무 이해가 빠르고, 좋은 문서를 작성한다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직무가 복잡할수록 일반인지능력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점차 복잡한 지식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때에 타당한 좋은 적성검사를 선발에 활용함으로써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비에스씨 연구소)
전체
글은 비에스씨 공식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sc_hr/223203157584